登(등) 오르다 / 龍(용) 용 / 門(문) 문
운룡도(雲龍圖)-민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고난한 현실에서 벗어나 웅비(雄飛)의 날개를 펼쳐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출세지향의 의식이 내재되어 있는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는 대리만족일지라도 입지전(立志傳)적 인물들에 대해 동경의 눈길을 보내 본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대표적인 출세지향의 성공담이나 출세의 관문으로 표현되는 고사가 등용문(登龍門)입니다. 그러나 등용문(登龍門)의 고사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가치를 단순한 출세지향의 동경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이 오히려 소중한 가치가 되어야 그 결과가 보장될 수 있다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후한서(後漢書)》<이응전(李膺傳)>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는 등용문(登龍門)의 고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후한 시대는 환관들의 득세로 인해 충신들이 힘을 펼치지 못한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상관이었던 이응(李膺)은 그러한 환관의 권세에 눌리지 않고 정의를 위해 주관을 꺾지 않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이응은 모든 관리들에게 인정을 받았었기에 '천하의 모범은 이응이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젊은 관리들은 이응을 알게 되면 용문(龍門)에 올라간 것 같다고 하면서 자랑까지 했습니다. 바로 등용문(登龍門)이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등용문은 황하(黃河) 상류의 하진(河津)이란 곳의 일화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하진(河津)은 황하 상류의 작은 고을이었는데, 일명 용문(龍門)이라고도 합니다. 급류의 물살이 강해 배가 다닐 수가 없는데다가 물 속의 물고기들도 급류를 거슬러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강과 바다의 큰 물고기들이 용문의 아래에 수천 마리나 모였었지만 아무도 올라갈 수 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급류를 올라갈 수만 있다면 용이 된다고 합니다.
{ 河津 一名龍門, 水險不通 魚鼈之屬莫能上. 江海大魚 薄集龍門下數千 不得上, 上則爲龍. 《後漢書》}
이상과 같이 우리가 등용문 고사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당상관 이응이 정의(正義)의 편에 선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불의(不義)에 맞서 정의를 실천하려는 용기와 자세가 바로 등용문(登龍門)의 진정한 가치라 할 것입니다. 만연되어 가는 곡학아세(曲學阿世)의 풍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권력의 주변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언동을 하는 인물들에게 등용문의 고사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한자(漢字)의 활용(活用) |
登 |
(등) |
오르다 - 登高自卑(등고자비), 登山(등산), 登用(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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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 |
(용) |
1)용- 龍頭蛇尾(용두사미), 龍虎相搏(용호상박), 2) 임금- 龍顔(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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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 |
(문) |
1) 문 - 門前成市(문전성시), 凱旋門(개선문), 門牌(문패)
2) 가문,일가 - 門下生(문하생), 門閥(문벌), 門中(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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