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의 구조로 설명되는 육서(六書)는 한자의 생성부터 발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한자의 체계적인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분석 방법입니다.
六書의 명칭은 <주례(周禮)> {지관보씨(地官保氏)}편에서 처음 보이는데, 한대(漢代)의 허신(許愼)이 육서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 현대까지 전형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대(漢代) 허신은 <설문해자(說文解字)> 문자(文字)의 종류를 '文'과 '字'로 구분하여 설명했습니다. 여기에서 '文'은 문체의 무늬, 곧 사물의 형상을 본따 만든 글자군이고, '字'는 '집'의 의미와 '아이'의 의미가 결합된 '집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뜻으로 설명하면서 아이{子} 부분에 소리(발음)부호의 의미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곧 '字'는 두 개 이상의 글자가 합쳐진 것을 의미한 것입니다.
이것은 후대에 더욱 체계화되어 한자의 구조를 설명할 때,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단독의 형태를 지닌 독체자(獨體字)를 '文'으로 규정하고, 둘 이상의 글자가 합쳐져 이루어진 형태의 합체자(合體字)를 '字'로 분리하게 됩니다.
육서의 6개 원리 가운데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본따 만들어진 '상형(象形)'과 상징적 부호로 약속을 해서 만들어진 '지사(指事)'는 독체자(獨滯字)로 '文'에 해당하고, 의미와 의미가 결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회의(會意)'와 소리부호,의미부호를 합하여 만들어진 '형성(形聲)'은 합체자(合體字)로 '字'에 해당합니다.
이와같이 육서(六書)의 원리 가운데 제1원리로 글자를 만드는 원리인 조자(造字)의 원리에는 독체자(獨體字)인 상형(象形)과 지사(指事)가 초기 생성 한자이고, 합체자(合體字)인 회의(會意), 형성(形聲)에서 한자의 발전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象形 指事 會意 形聲 / 轉注 假借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육서(六書)의 원리로 문자(文字)로서의 확고한 완성을 이루게 된 漢字의 활용과 확장성 부분인 운용(運用)의 원리가 있는데, 이에는 전주(轉注)와 가차(假借)가 있습니다.
글자 상호간의 의미를 연결, 해석해 주는 활용 원리가 전주(轉注)이고, 가차(假借)는 새로운 개념의 글자를 새로 만들지 않고 유사 연결성이 있는 기존의 글자를 차용해 쓰는 활용 방법입니다.
결국 전주와 가차의 운용(運用)의 원리로 인해 漢字가 문자(文字)로서의 기반이 공고하게 되었고, 동양세계의 중심 문자로 그 지위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