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첩자(春帖子), 입춘방(立春榜)
대궐(大闕)에서는 설날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신년축시)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였는데,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새봄을 송축(頌祝)했습니다.
☞ 한자풀이 : 帖(첩)문서
■ 주로 사용하는 입춘첩 문구
▷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세풍(時和歲豊)
▷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고유의 절기(節氣)때 먹는 음식인 절식(節食) 중에 입춘날에 먹는 햇나물 무침이 있습니다. 유래는 경기도 내의 산이 많은 6개의 고을{양평(陽平), 지평(砥平), 포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連川)}에서 움파{동총(冬蔥)}, 멧갓, 승검초{신감초(辛甘草)} 등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 임금께 진상하고 궁궐에서 겨자와 함께 무쳐 "오신반(五辛盤)"이라 하여 수라(水刺)상에도 올렸습니다.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에 자생하는 개자(芥子)로서, 끊는 물에 데쳐내어 초장에 무쳐서 먹는데 몹시 맵고, 고기를 먹은 뒤 입가심으로 좋습니다.
승검초는 움막에서 기르는 당귀(當歸)의 어린 싹인데, 깨끗하기가 은비녀의 다리같고, 꿀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민간(民間)에서도 이를 본받아 입춘절식(立春節食)을 먹는 풍습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