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金枝玉葉(금지옥엽) 기른 딸을 좋은 사람에게 시집 보내려는 부모의 심정은 고금(古今)을 막론(莫論)하고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그런데 항간(巷間)에서 '열쇠 세 개를 가지고 '사'자 붙은 사람에게 시집 보낸다'는 폐단(弊端)이 빈축(嚬蹙)을 사고 있습니다. 이때 과연 '사'자가 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반적으로 職銜(직함)에 붙는 "사"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士"와 "師"입니다.
'士'는 특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나 職名(직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辯護士(변호사) 公認會計士(공인회계사) 營養士(영양사) 技能士(기능사) 辨理士(변리사) 등이 있습니다.
'師' 역시 자격이나 직명의 의미로 전문적 분야의 특정 직업명칭에 붙는 개념으로 붙는 것으로 敎師(교사) 牧師(목사) 美容師(미용사) 技師(기사) 醫師(의사) 등이 있습니다.
결국 무수한 직업에 붙는 직명이 '사'인데 신분이 높은 특정 계층으로 오해한 無知(무지)에서 나온 것이 '사'자 붙은 사위 운운하는 폐단인 것입니다. 그리고 判事(판사) 檢事(검사)의 개념은 또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看護員(간호원)에서 看護師(간호사)로의 직업 명칭 변화 역시 신분 상승식의 잘못된 인식이 아닌 직업 세분화에 따른 특정직업 명칭 분류의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사'자 붙은 직업에 관한 글의 변
'사'자 붙은 직업에 관한 글을 쓴 이유는 특정직업에 대한 잘못된 우월감이나 왜곡된 의식을 지적하고자 한 것입니다. 판사, 검사, 의사면 좋고, 청소원, 미화원이면 나쁘다는 의식을 깨기 위해서 전문가 직업명칭에도 홍보원, 관리원, 수리원, 상담원 등이 있고, 일반직업명칭에도 미용사, 이용사, 안마사 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看護員에서 看護師로의 호칭 변화에 대해서도 사실 '원'이 붙으면 종속된 심부름꾼 같은 하인으로 인식되고, '사'가 붙으면 의사와 동급의 같은 반열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이 아니라, 직업 명칭의 세분화와 함께 '師' 본연의 의미대로 전문적 분야의 특정직업명칭에 붙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아무리 현실이 미흡하더라도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정의를 가르치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의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직업에 대한 우월감이나 차별적인 의식을 깨뜨려야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